오늘 군체 보고 왔어요.
사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좀비물이겠거니 하고 별 기대 없이 갔어요. 요즘 좀비 영화가 워낙 많다 보니까, 또 비슷한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. 근데 막상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달랐습니다.

전체적인 분위기가 내내 어둡고 눅눅한 느낌인데, 그게 단순히 조명이 어두운 게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주는 무게감 같은 게 있어요. 별다른 일이 없는 장면에서도 괜히 계속 긴장하게 되는 그런 스타일이랄까요. 중간에 잠깐 긴장이 풀리나 싶다가도 다시 조여드는 느낌이 꽤 잘 만들어졌더라고요.
감염자 연출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. 그냥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게 아니라 점점 무리 지어서 움직이는 장면들이 있어요. 처음엔 그냥 우연인가 싶었는데 보다 보면 의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, 그게 더 기분 나쁘게(?) 무서웠습니다. 그냥 공포스럽다기보다 어딘가 으스스하고 소름 돋는 느낌이요.
살아남은 사람들끼리 갈등하는 장면도 꽤 비중 있게 나와요.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, 누굴 믿고 누굴 의심하게 되는지 같은 부분들이 있는데, 덕분에 단순 공포물보다는 생존 스릴러에 훨씬 가까운 느낌이었어요. 개인적으로 그쪽이 더 취향에 맞아서 오히려 재밌게 봤고요.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.

영상이나 사운드도 생각보다 잘 뽑혔어요. 특별히 화려하거나 압도적인 건 아닌데, 분위기랑 굉장히 잘 맞아떨어졌달까요. 조용한 장면에서 갑자기 사운드가 확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좀 깜짝 놀랐습니다 😅
후반부는 특히 기억에 많이 남아요.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 자세히는 말 못 하겠지만,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생각이 남는 그런 마무리였어요. 개인적으로는 열린 결말류를 좋아하는 편이라 더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.
어두운 분위기 좋아하시거나 생존 스릴러 쪽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것 같아요. 가볍게 즐기러 가기보다는 조금 묵직하게 보고 싶을 때 딱 맞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. 보신 분들은 어떠셨어요? 특히 후반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!
저의 별점은 4 / 5 점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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